NYT "소셜미디어 삭제는 정말 불가능할까"


NYT "소셜미디어 삭제는 정말 불가능할까"

의젖홍길동 0 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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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사진 자랑 않는 휴가가 무슨 의미일까


-레이첼 파인차이그 작가

https://www.nytimes.com/2025/07/27/opinion/posting-vacation-photos.html

https://www.nytimes.com/2025/07/27/opinion/posting-vacation-photos.html

문제는 7월이 된 지금, 정말 환상적인 휴가에서 막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여름휴가를 다녀와 사진 한 장 올리지 않는다면, 과연 그 휴가가 의미가 있을까. 본능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앱은 지웠지만, 구글에서 강아지 인플루언서 계정을 검색해 내 프로필로 넘어가는 우회로까지 찾아냈다. 완벽한 휴가 사진첩을 만들고 싶어 좀이 쑤셨다.

누구나 아는 바로 그 사진들. 남편과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는 흐릿한 셀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아이들, 현지 음식의 화려한 색감을 담아낸 공중 샷 같은 것들 말이다.

소셜 미디어를 할 때, 이런 게시물을 대학 필수 교양 과목이라도 되는 양 챙겨보고 분석했다. 동료, 친구, 심지어 탐색 탭에서 우연히 본 롤리(노스 캐롤라이나 주도)에 사는 어떤 엄마까지. 내 주변 모두가 어떻게 지내는지 꿰뚫고 내 하루와 비교하는 그 느낌이 좋았다. 나 역시 아이들 생일, 결혼기념일, 그리고 빠짐없이 휴가 때마다 사진을 올렸다.

공유는 그 순간을 현실로 만들고, 시간을 붙잡아 둔다. 사진을 올리지 않아도 아이클라우드에는 수많은 사진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순간만 골라내 프로필에 정렬해두면, 그건 내 삶의 누구도 부정 못 할 확고한 기록이 되는 기분이다.

쏟아지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영국 코미디언 제인 에드워즈는 인스타그램 콩트에서 90년대 사람에게 2025년의 모습을 설명한다.

그녀는 과거에서 온 순진한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남의 휴가 사진 보는 거, 정말 하기 싫지만 예의상 억지로 하는 귀찮은 일이잖아요? 미래, 2025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바로 그 일을 하면서 보내게 될 거예요."

"그 뿐만 아니라, 그냥 몇 시간이고 다른 사람의 밥 먹는 영상도 봐야만 해요."

나는 이 모든 걸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스마트폰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나는 원래 남과 비교하고 쉽게 휩쓸리는 성향이 있었다. 블로그가 한창이던 시절, 한 젊은 부부의 아름다운 발리 여행기를 읽었다. 남편과 결혼하면 그곳을 첫 해외여행지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돈을 모아 떠난 발리는 멋진 곳이었지만, 컴퓨터 화면에서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당연했다. 이미지가 곧 같은 감정으로 이어지진 않으니까. 게다가 그 부부는 정말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

12년이 흐른 지금, 인터넷이 부추긴 관광은 수많은 곳을 망가뜨렸다. 교토는 관광객에 점령당했고, 바르셀로나 주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시위를 벌인다. 나는 2007년 바르셀로나에서 남편을 만났다. 어쩌면 우리도 문제의 일부였을지 모르지만, 그때는 우리가 망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에어비앤비는 없었고, 내 손엔 아이폰 대신 작은 은색 디지털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우리는 호스텔 공용 라운지에서 어울리다 라스 람블라스 거리로 나가 토마토 빵을 먹고 야외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날 밤, 나는 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함께 찍자고 하기엔 부끄러웠고, 쿨하고 무심해 보이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그 순간이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들은 그렇게 사진 한 장 없이 지나갔다.

이제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집중하려 애쓴다. 발레 발표회를 녹화하는 작은 화면 대신, 무대 위 아이들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하지만 결국 내 눈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부모들에게 향한다. 그들은 자주 내 앞에 웅크리고 앉아 완벽한 한 컷을 위해 몸을 비튼다. 그럴 때면 운동회 자원봉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처럼, 부모의 의무를 저버리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 결국 휴대폰을 들어 카메라를 켠다. 나 역시 추억을 남기고 싶으니까.

결국 최근 여름휴가에서는 사진을 남기는 쪽을 택했다. 일주일간의 런던 여행 내내, 애프터눈 티를 마실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하이드 파크를 거닐 때도, 인물 사진 모드와 씨름하며 아이들에게 웃어달라고 사정했다.

노력은 보상받았다. 매일 밤, 옆방에서 두 개의 침대를 붙이고 잠든 아이들을 보며 그날 찍은 사진을 넘겼다. 사진 속 아들과 딸의 가장 빛나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줄무늬 찻잔에 담긴 녹차를 마시는 아들은 얼마나 어른스러웠는지, 데이지 모양 선글라스를 끼고 프리스비를 던지는 딸은 또 얼마나 행복해 보였는지.

그렇게 건진 사진 187장을 들고 휴대폰에 비공개 앨범을 만들었다. 지난해 시부모님께 사드린 디지털 액자에 사진을 올리며, 누가 더 예쁜 손주 사진을 올리는지 시누이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때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친구들이 오면 틀림없이 보게 될 거실 커피 테이블 위에 그 앨범을 올려둘 생각이다.

*파인차이그는 마흔을 앞둔 심경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인 저널리스트다. 그는 17년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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