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온도가 높은 분들은 그냥 높은 게 아니더라


당근 온도가 높은 분들은 그냥 높은 게 아니더라

미니휘파람 0 30 0 0

아버지가 얼마 타지도 않고 한참을 방치해버린 자전거를 당근으로 팔기로 함.

구매 희망자의 온도가 심상치 않다. 71도는 어떻게 달성하는거냐ㅎㅎ



40에 네고함.

오전에 저렇게 당근 대화를 마치고

임신한 아내와 오전에 산부인과 진료 봄.

피검사 결과 때문에 갑자기 오후에 입원을 하게 됨.

정신없이 부랴부랴 입원 준비하다가 사달이 나버림.


진짜 저 대화 지금 읽어봐도 식은 땀이 흐르고 가슴에 큰 바위가 떨어지는 기분임.

오전에 대화를 했고 오후 4시 30분쯤에 우리 집 주차장에서 만나 거래하기로 했는데

알람을 맞춰두고도 정신이 없었는지 이걸 깜빡했다. 5시에 핸드폰 확인함..

기다린 시간만 45분가량, 왔다갔다한 시간까지 합치면 1시간을 허비하게 만듦.

내가 그냥 진짜 미친 새끼임.


괜찮다고 말씀하시니까 더 죄송했음.

10분정도 죄책감 느끼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치킨이라도 보내드렸는데

장모님이랑 족발 먹는다며 괜찮다고 하심.

결국 그 날 저녁에 다시 약속 잡고 만나서 자전거 35만원에 넘김.

기다리면서 71도의 아저씨는 어떻게 생겼을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는데

푸근하게 생기신 분도 아니었고 그냥 운동 좋아하고 건강한 아저씨더라 ㅋㅋ

만나서 한번 더 죄송하다고 하고.. 그렇게 거래 끝남.

근데 진짜 내가 깜짝 놀란 건 자전거 다 싣고 가실 때 인사 드리는데

와이프랑 맛있게 먹으라고, 치킨은 잘 받겠다고 하시면서.

71도 아저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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